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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 후기

용산 제주유스호스텔에서의 기억[1달의 기록 중.]
  • 작성자 : 정 * 훈
  • 등록일 : 2025-06-30
  • 조회수 : 13

두웅- 두웅-

이른 새벽 종소리에 절로 눈이 떠졌다. 평소보다 조금 이른 기상을 했다  

새소리와 함께 울리는 약천사의 종소리가 안개속에서부터 들려왔다.

어제는 늦은밤 도착해서 잘 몰랐지만 아침에 보는 주변 풍경과 더불어 고즈넉하고 경건한 느낌을 주었다.  

민서(가명)와 아내는 침대에서 전날의 피로를 아직 다 풀지 못해 자고 있고, 조금 이른 기상에 느긋하게 홀로 조깅복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왔다

 


6년간의 장기근속으로 1달의 유급휴가를 받게 된 나는 올해 자폐판정을 받은 6살의 아이, 그런 아이와 그간 고생한 아내와 함께 힐링과 

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1달간의 여행을 계획했다

 

그러는 와중 용산 제주유스호스텔을 알게되었고, 단순히 여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비용을 아낄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예약을 했던 것인데

비용뿐만 아니라 대표 관광지들과 시내(서귀포시)도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는 시설이었다.

 

아침 조깅은 인접해 있는 올레8길을 따라 약천사를 시작으로 서쪽으로는 주상절리/중문 색달해변, 동쪽으로는 선녀코지까지 해안선과 숲을 아울러

상쾌하게 하루를 시작 할 수 있었다.

 

첫 7일간은 제주유스호스텔에 머물며 '서귀포 치유의 숲','엉또폭포','워터월드','방주교회','파더스가든','헬로키티월드','천제연폭포','산방산탄산온천' 등

남부의 대표적 관광지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.

 

다행히 머무는 기간동안 맑은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약천사의 풍경과 숲이 주는 운치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.

 

객실 서비스도 청결했고, 지하에는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노래방, 탁구, 당구, 키즈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

큰 소리를 불편해 하던 아이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노래방에서 '문어의 꿈'을 마이크로 부르는 모습도 휴대폰에 담을 수 있었다.

아내 역시 아이의 성향덕에 출산이후 처음 노래방을 이용하게 되었고 비오던날 우리가족은 3시간을 노래하며 시간을 보냈다. 

  

이후 다른 숙소들을 돌고 돌아 마지막주에 다시 제주유스호스텔을 이용하게 되었었는데, 한번 이용해 봐서 인지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

편안하고 아늑한 한주를 보내고 돌아왔다.

 

용산에 30여년을 거주하며 다른 지역 주민과 차별적인 혜택을 누린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.

이번에 뒷마당 바베큐시설은 이용해볼 기회가 없었는데, 추후 재방문 하게 된다면 이용해 봐야 할 것 같다.


서울로 돌아온지 이제 1주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 아침마다 비행기를 타자는 아이의 모습, 엄마만큼이나 나에게 더 살가워진 아이를 보며

세가족이 24시간 내내 붙어있던 지난 1달의 시간이 민서에게 좋은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기를 바란다.